2014년 5월 3일 토요일
봄철 타이어 점검은 끝, 아직 점검할 게 더 남았다고?
참 많이도 달렸다. 새 차를 살까 말까 하다가 내 인생의 첫 차로 중고차를 택했다. 몇 천 이상은 깨질 예산을 그나마 줄이고 줄여서 장만한 차다. 최근엔 봄맞이 했다고 가볍게 세차도 해 주고 타이어도 바꿨다. 새 신발을 신겨 놓으니 똑바로 잘 가고 브레이크도 잘 듣는다.
이처럼 케이벤치는 지난 번에 타이어에 관한 기본적인 정비 방법을 안내했다. 타이어 주차 보는 법이라던지 다른 내용도 다룰 게 많았지만, 어디까지나 봄철에 타이어를 점검할 수 있는 일반 운전자들의 가이드로서 타이어를 교체 주기와 방법, 대략적인 타이어의 종류 등을 간략히 짚어봤다.
이번 시간은 봄철에 같이 점검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을 알아보려 한다. 당연히 타이어 외적인 부분들을 정리한 것이니, 내가 모는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차근차근 살펴보길 바란다.
■ 주행 거리 따라 갈아 주는 '엔진 오일', 역할이 뭔가요?
자동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에는 일정량의 '엔진 오일'이 들어있다. 보편적으로 몇 천 Km에서 1만 Km 내외를 주행하고 나면 수시로 점검하고 갈아 주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엔진 오일은 자동차에서 대체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까?
엔진 오일은 엔진 내 구성된 실린더 등 주요 부품들의 윤활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엔진으로 공급된 연료가 연소실에서 폭발을 일으키며 기화되면 그 힘으로 실린더가 위로 솟았다 아래로 내려가는 일종의 왕복 운동(행정)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마찰력을 줄여 엔진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사람으로 치면 온몸의 혈액 순환을 위해 심장이 펌프질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엔진 오일의 양이 충분치 않거나 검게 변색돼 찌꺼기가 생기면 의도치 않은 고장 현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처음엔 연료가 완전히 연소되지 않아서 정상인 상태의 엔진보다 출력이 낮아지거나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후 공회전 상태서도 진동과 소음이 점차 커지다 나중에는 주행 중에 엔진이 과열되거나 실린더 배관이 터져 주행이 불가한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혈액량이 부족하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도 어렵거니와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안 된다. 매가리 없는 송아지 마냥 힘을 못 쓴다.
이런 현상이 외부로 드러나기 전에 평평한 곳에 차를 세워 보닛을 열어봐야 한다. 차량 한가운데를 보면 DOHC 16V, 혹은 CRDi, GDI, VGT 등의 문구가 새겨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데보다 부피가 큰 이 부분이 엔진룸이다. 주변을 살펴 보면 동그란 마개 위에 주전자 모양의 표식이 그려진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엔진 오일 주입구다.
주입구를 열면 엔진 오일의 변색 여부를 대략 알 수 있다. 마개에 묻은 엔진 오일의 색상을 보는 것이다. 반투명한 색을 띠고 있으면 괜찮고, 어둡고 탁할수록 오일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만일 마개 내에 검게 물든 찌꺼기 덩어리가 져 있다면 엔진 오일 교체가 시급하다고 봐야 한다.
엔진 오일의 양은 엔진룸 근처에 꽂힌 막대로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공회전을 거친 뒤, 시공을 끄고 5분 정도 기다린다. 그런 후에 딥스틱(오일 막대)을 마른 수건으로 살짝 닦아냈다가 집어넣어 딥스틱에 묻은 오일의 위치를 육안으로 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L에 가까우면 부족, F에 가까우면 넉넉하다는 표시다. 오일 보충 시엔 F를 넘지 않을 만큼만 넣어주면 된다.
■ 엔진 오일은 언제, 어떻게 갈아야 하나요?
일정 주행 거리마다 엔진 오일을 갈아 주어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정작 교체 주기와 방법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차량의 구조와 평소 정비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운전자라면 직접 교환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량 점검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라면 다르다. 일단 윗 단락에서 정리한 방법대로 오일의 상태를 대략 확인해 보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인근의 정비소를 찾는 것이 알맞다. 그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면 내 차에 어떤 엔진 오일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정비사 임의로 차량의 특성과 맞지 않은 오일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엔진 오일은 디젤과 가솔린, LPG 등 차량이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서 다르고 주행 환경에 따라 5W30 혹은 10W40이라 불리는 특정 점도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량 정비를 접하지 못했던 일반인이 이런 내용들까지 꺠치기는 힘들다. 대신에 차량 구매 시 제공되는 가이드를 잘 읽어본다면 이런 부분에서는 필요한 내용을 숙지할 수도 있다.
현대차 YF 소나타를 예로 들면, 1만 5천 km 정도를 주행하거나 1년을 주기로 엔진 오일을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험로 주행 등 가혹 조건의 비중이 높으면 7,500 Km 혹은 6개월 주기로 오일의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오일을 넣는 양도 배기량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가솔린 2.0과 LPI는 4.1 리터, 2.4 모델은 4.6 리터로 표시하고 있다. 넣어야 할 오일의 기준 규격도 명시돼 있다. 이처럼 오일 교체 시에는 각 차량에 맞는 오일을 선택해 넣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긴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는 데 왜 오일 필터를 같이 갈아야 하는가다. 오일 필터는 엔진 오일이 순환하며 생기는 찌꺼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간과하고서 오일만 교체한다면 필터 내의 찌꺼기 성분이 섞일 수도 있다. 가격도 1만 원 안팎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라 웬만하면 한 세트 형태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누적된 주행 거리가 얼마되지 않은 새 차면서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면, 오일만 교체해도 큰 지장이 되지는 않는다. 혹시나 새 오일과 기존에 사용해 왔던 미량의 오일이 섞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지 우려할 수도 있는데 필터를 갈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 차량의 엔진 오일 교체 과정에선 섞이게 된다. 문제가 될 내용은 아니란 것이다. 통상적으론 엔진 오일과 오일 필터를 한 세트로 교체하는 것이 맞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가능하다면 에어 필터(에어 클리너) 교체를 권할 수 있다. 에어 필터는 연료가 완전히 연소될 수 있도록 엔진 내로 꺠끗한 공기로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약 1만 Km를 주기로 점검하되, 겉으로 봐서 상태가 괜찮다면 외부 먼지를 가볍게 닦아내는 것으로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먼지 묵은 에어 필터를 그대로 두면 엔진 내에 불순물이 생길 우려가 있기에 엔진 오일 교체 주기에 맞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에어 필터는 오일 필터와 더불어 가격도 몇 천 원 정도로 저렴하기에 금전적인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 합성유? 넣어주면 자동차가 좋아할까요?
"엔진 오일은 아무거나 싼 걸로 넣어주세요."
이 말은 사업소나 정비소를 들르면 가끔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리터 당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처럼, 막상 정기 점검 주기가 다가오면 한 푼이라도 아낄 수 밖에 없다. 그저 굴러 갈 수만 있으면 그만이지싶은 운전자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엔진 오일 점검을 미루다 한 때 고속도로에서 실린더 배관이 하나 터져 버리는 경험을 해 봐서 인지, 겪어 보면 이런 말하기엔 엄두가 안 난다.
보통 엔진 오일을 새 것으로 넣으러 사업소를 들르면 대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제품을 골라준다. 이런 엔진 오일을 순정유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주 성분은 광유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이런 엔진 오일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아스팔트가 되기 전의 남은 기유 성분에 첨가제를 넣어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생산량 자체가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자동차 제조사서 흔히 선택하는 엔진 오일이다.
그런데 엔진 오일 중에는 이보다 수명이 길면서 더 적은 소음을 내는 제품인 '합성유(합성엔진오일)'가 있다. 합성유는 순정유로 공급되는 광유보다 기화점이 높다. LPG와 가솔린 사이의 영역에서 추출한 기유에 첨가제를 섞기도 하고 원유가 아닌 식물성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데, 기화점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온에서의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합성유를 기반으로 엔진 오일을 만들면 고속 주행에서 엔진의 부하를 일정량 감쇄시키는 역할을 해, 소음이 줄어들 수도 있다. 광유 기반의 엔진 오일에서 발생되는 엔진 표면의 탄소 성분, 내부의 슬러지와 같은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이런 특성으로 합성유를 기반한 엔진 오일은 대체로 광유 기반의 제품들보다 비싸다.
합성유의 장점을 보고서 가격 차를 감당할 수 있다면 이를 선택하는 것도 무방하나, 부담이 된다면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광유 기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합성유를 선택하게 된다면 TV 광고로 나오는 토탈 쿼츠나 킥스, 지크 정도로 골라주면 된다.
■ 에어컨이 왜케 갑갑하지? 뭐가 문제죠?
엔진 오일 말고도 점검할 것은 더 있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려도 습기가 찰 까봐서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바로 그것, '에어컨'이다. 보통 에어컨하면 시원한 바람을 떠올리기 쉬운데, 어쩔 땐 누가 신다 버린 양말 마냥 쾌쾌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쉰 내가 나기도 한다. 차라리 날 보라며 창문을 활짝 열고 다니는 게 나을 것만 같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기선 '에어컨 필터'를 짚을 수 있다. 에어컨 필터는 차량 외부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차를 몰고 운전하다보면 당시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작은 나뭇잎이나 모래가 차량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고 비 오는 날씨엔 습기를 머금어 얼룩이 지는 등의 변수가 생긴다.
이 변수가 몇 차례 누적되면 에어컨 필터가 제 기능을 잃고서 역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이럴 때 운전자는 에어컨 사이에 곰팡이가 꼈나 싶어서 에어컨 습기 제거제를 뿌리기도 하고 아예 살균용 연기를 다량으로 발생시키게 해서 에어컨 속의 세균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쓴다.
살라딘과 같은 훈연 캔을 쓰면 어느 정도 효과는 보장할 수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에어콘 안의 세균을 정리하는 데만 도움이 될 뿐이다. 에어컨 필터를 갈지 않으면 미처 거르지 못한 먼지와 습기로 세균이 다시금 번식하게 된다. 엔진 오일을 교체할 때 오일 필터를 같이 갈았던 것처럼, 훈연 캔 하나 쓰는 김에 글로브 박스를 열어 새 에어컨 필터로 교체해 주면 된다.
■ 에어컨 필터, 어떻게 갈아야 하나요? 종류도 많던데...
엔진 오일을 교체할 때처럼 이것도 정비소를 들러서 물어봐야 하나 싶은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향균 피렅와 에어 필터를 교체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아서다.
먼저 차량 내 에어컨으로 통하는 에어컨 필터는 우측의 글로브 박스를 여는 것부터 시작한다. 글로브 박스의 내용물을 비우면 양 측에 플라스틱으로 된 돌림 마개가 있을 것이다. 이를 돌려서 풀고 우측의 지지대를 바깥쪽으로 밀어 분리시키면 글로브 박스가 완전히 아래로 넘어간다.
안을 보면 열림(Open) 표시가 된 필터 커버를 볼 수 있다. 이음새를 지그시 눌러 분리하면 철판 모양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에어컨 필터다. 잡아 당겨서 빼내고 그 자리에 새 에어컨 필터를 집어넣으면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란 점을 기억하고서 끼워 넣으면 끝이다. 교체 주기는 가솔린 차량의 경우 통상적으로 1만 Km, 디젤 차량은 5천 Km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에어컨 필터에도 종류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향균 필터이고 나머지는 향균 필터에 숯 성분을 추가한 활성탄 필터다.
향균 필터는 여과지를 3중으로 둘러 구성한 것으로, 기본적인 먼지류나 꽃가루, 타이어 분진 등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가격도 몇 천 원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라 차량 제조사 차원에서 많이 선택하고 있기도 하다.
활성탄 필터는 3중 여과지에 숯 성분이 매립된 층이 추가된 구조를 이룬다. 여과지로 주요 입자들을 걸러낸다면 숯 성분으로는 여과지로 걸러내기 어려운 배기가스와 같은 기체류 악취와 같은 미세 입자류를 흡착시켜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의 질을 개선해 준다. 가격은 구조의 특성상 일반 향균 필터보다 조금 높은 편이긴 해도 1만 원 안팎 수준이다.
다만 저렴하다해서 아무 제품이나 골라선 안 된다. 구매 시엔 내 차에 호환이 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차종에 맞는 제품 코드를 보고 선택하면 되고 선택할 제품은 보쉬나 현대모비스 등 유명 제조사에서 나온 제품을 고르면 된다.
■ 와이퍼 돌리니 부드득 소리가 나네? 어떻게 갈지?
"부드득 부득... 부드그득. 부득..."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와이퍼에서 나는 거친 소리에 짜증이 났을 운전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거친 소리가 나지는 않더라도 앞 유리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이 잘 닦이지 않는다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이건 또 이것대로 짜증이 날 것이다. 와이퍼를 갈아야 할 때가 됐다는 신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자를 푹 눌러 쓴 아저씨가 "와이퍼 새 걸로 달아줄 테니까 만 오천 원만 줍쇼." 할 때 그 때 갈아둘 걸 싶은 운전자도 있을 텐데 정작 차를 몰면서 한 번도 와이퍼를 직접 갈아보지 않은 이도 있다. 귀찮아서, 할 줄 몰라서 그냥 돈 주고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와이퍼는 에어 필터나 에어컨 필터보다 더 간단하게 갈아줄 수 있다. 어떻게 하는 걸까?
일단 한 짝의 와이퍼 암을 위로 올려 놓고 보면 와이퍼를 고정하는 부위에 'Lock' 표시로 된 클립을 볼 수 있다. 이 클립을 열어 고리 바깥으로 나오게 하면 와이퍼를 빼낼 수 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Lock 표시가 된 클립을 열고 고리 안으로 밀어 넣고서 클립을 닫아주면 된다. 더 쉽게 장착하려면 와이퍼의 고무 반동을 이용하는 것으로 장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와이퍼는 유리같이 매끄러운 표면을 왔다갔다 하는 데도 왜 이처럼 교환이 필요한 걸까? 처음 차량이 출고됐을 때는 매끈하고 반질반질한 상태로 가공돼 있어 이 때는 와이퍼를 돌려도 조용하게 잘 닦인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이 달라붙고 마르고, 눌러 붙으면서 표면이 울퉁불퉁한 일종의 기름막(유막)이 만들어진다.
이 기름막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고무 재질의 와이퍼는 불규칙적으로 마모되며, 특정 부분은 잘 닦이지 않게 되고 경우에 따라선 부드득하는 소음도 발생시킨다. 이런 현상에 대비하고자 와이퍼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소량의 비는 그냥 흘러내리게끔 유리 전체에 발수 코팅을 하기도 하고 와이퍼가 닿는 면적에만 부분적으로 발수 코팅된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 내 차에 맞는 와이퍼, 따로 있다?
와이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능이 아무리 좋다해도 내 차에 안 맞으면 한낱 장식품이다. 차종마다 유리 면적이 서로 다르고 운전석과 조수석 방향에 장착하는 와이퍼의 길이도 서로 다르다. 무턱대고 똑같은 길이의 와이퍼를 샀다간 최소 한 개의 와이퍼는 그냥 예비용으로 보관해 두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위와 같이 차종 별로 정리된 와이퍼 규격표를 보는 것이다. 이미 단종된 구형 차종들까지 리스트로 정리돼 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규격표상에는 크게 세 가지의 옵션을 두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후면으로 나열돼 있고 단위는 mm 혹은 인치를 쓴다.
차종에 따라선 운전석과 조수석의 길이가 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수석보다 운전석이 위치한 와이퍼의 길이가 더 길다.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했다 돌아오는 와이퍼의 회전 반경과 곡면을 고려해서다. 특히나 운전석은 반시계 방향으로 와이퍼가 회전하는 특성상, 조수석보다 시야 확보가 더 잘 되어야 하므로 길이가 더 긴 와이퍼를 장착하게 한다.
평면 유리로 구성된 1톤 트럭, 갤로퍼 같은 차량은 운전석과 조수석 방향의 와이퍼 길이가 같지만, 요즘 차량들은 5 cm에서 최대 20 cm까지 차이가 난다. 후면에도 와이퍼를 장착하는 차종이 있으므로 이 때의 와이퍼도 규격표를 참조해 선택하면 된다. 규격표는 와이퍼 구매 시 뒷 면에 별도로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규격만 다른 게 아니다. 와이퍼의 종류도 다르다. 일단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와이퍼를 들자면 블레이드와 에어로 타입을 예로 들 수 있다. 블레이드 타입은 금속 타입으로 제작돼 내구성이 좋고 에어로 타입은 공기 역학적으로 디자인돼 소음 발생이 적고 고속 주행 중인 상태서도 균일한 압력을 유지해 준다.
일부 제조사서는 이 두 와이퍼의 특징을 취합한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보쉬의 경우, 블레이드와 에어로 타입의 결점을 보완하고자 아연 도금한 강철 프레임에 그라파이트 코팅 처리를 한 블레이드, 에어로 디자인을 겸한 와이퍼로 내구성과 성능을 끌어 올렸다. 불스원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성으로 하이브리드 와이퍼라는 이름의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 소모품으로 정화된 내 차, 새 차 탄 기분 누리길
아무리 출력이 좋고 연비가 뛰어난 차라도 소모품을 제때 갈지 않으면 결코 제 수명대로 탈 수가 없다. 간혹 보존 상태가 잘 된 8, 90년대의 클래식 카를 보면 그렇다. 연식으로 따지면 내 나이보다 더 먹은 것 같아도 비교적 멀쩡한데, 때로는 5년이 채 지나지 않은 차인데도 엔진과 미션을 들어내 폐차를 겨우 면한 차도 있다.
누구든 관리하기 나름이다. 평소 애지중지하면서 차를 아끼고 잘 보듬어 왔다면 잔고장도 적고 유지비도 덜 들어가는데, 관리가 소홀한 차는 금방 표시가 난다. 분명히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 들어있는 차인데도 성능이 더 낮다거나 소음이 심한 경우가 있다. 내가 아프니까 주인님이 차를 좀 봐 달라는 표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능력이 뛰어난 운동 선수라도 상태가 나쁘면 그저 만사가 귀찮고 짜증나 결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자동차도 제 성능을 내려면 운전자 입장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글쓴이는 타이어와 엔진 오일, 필터와 와이퍼를 들어가며 차량의 상태를 직접 파악하고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 분야 별로는 조금 더 깊이 설명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봄철에 차량 정비를 처음 접할 수도 있을 독자 분들을 위해 위와 같은 내용을 추렸다.
평소 차를 몰면서 정비에 관심을 두지 못했거나 내 인생의 첫 차를 어찌해야 오랫동안 잘 탈 수 있을지를 고민해 왔다면 이번 내용을 참고하며 살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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